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완전 가이드: 준비부터 회복까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은 내시경과 실시간 X-선을 활용해 담관(쓸개관)과 췌관(췌장관)의 이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고난도 시술입니다. 일반 내시경 검사와 달리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막힌 담관에서 담석을 제거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 흐름을 원활히 하는 등 다양한 치료적 목적에도 사용됩니다. 그러나 ERCP는 췌장염,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 꼼꼼한 준비와 전문 의료진의 시술이 필수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ERCP의 정의와 목적, 시술 전·중·후 과정, 합병증 관리, 그리고 회복 및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정리해드립니다.
목차
ERCP란 무엇인가? – 정의와 적응증
시술 전 준비 과정 – 검사 전 주의사항
ERCP 시술 과정 – 단계별 절차
합병증 및 위험 관리 – 췌장염부터 출혈까지
시술 후 회복 및 환자 관리 팁
1. ERCP란 무엇인가? – 정의와 적응증
정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과 실시간 X-선 투시(투시촬영)를 결합하여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 및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촬영하는 시술입니다. 질병관리청kpba.kr적응증:
담관 결석(총담관 담석): 복통, 황달, 담관염 등을 유발하는 담석을 내시경으로 제거하여 즉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담관 협착 및 폐쇄: 담관 양성 협착이나 악성 종양으로 인한 황달 시,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으로 담즙 배액을 원활히 합니다.
췌관 결석 및 협착: 췌장염이 재발하거나 췌관 협착이 의심될 때, 췌관 내 결석 제거 및 협착 부위 치료를 진행합니다.
십이지장 유두부 이상: 유두부 선종(용종)이 있거나 암이 의심될 때 병변 확인 및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진단과 치료의 동시 가능:
ERCP의 가장 큰 장점은 담관과 췌관 질환을 진단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담석이 확인되면 즉시 제거하며, 협착 병변이 발견되면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 흐름을 바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추가 수술이나 개복이 필요한 상황을 줄여 환자의 부담을 크게 낮춥니다.
2. 시술 전 준비 과정 – 검사 전 주의사항
금식 및 약물 중단:
ERCP 전 최소 6~8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수이며, 시술 전날 저녁 10시 이후에는 식사 및 물 모두 제한합니다. 또한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응고제(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나 혈소판억제제, NSAID 계열 약제(이부프로펜 등)는 시술 위험도에 따라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일시 중단합니다.진정 및 마취 준비:
ERCP는 일반 내시경보다 불편함이 크므로, 진정제(미다졸람, 프로포폴 등)와 진통제(펜타닐 등)를 투여해 편안한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합니다. 시술 중 호흡·심박수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마취과 협진 하에 전신마취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검사 전 평가:
심혈관·호흡기 상태: 고령자나 고혈압, 심장질환, 폐질환 환자는 시술 전 충분한 심폐 기능 평가가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이력 확인: 조영제 알레르기, 진정제 알레르기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여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예방 약물을 투약합니다.
기존 위장관 수술력: 위절제술, 십이지장 수술력 등으로 인해 해부학적 변형이 있는 경우 시술 경로가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3. ERCP 시술 과정 – 단계별 절차
내시경 삽입 및 십이지장 접근
환자를 왼쪽 측와위(왼쪽 옆으로 누운 자세) 또는 반와위로 눕힙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십이지장경)을 입을 통해 삽입하여 식도, 위를 통과해 십이지장까지 진입합니다.
십이지장 유두부 위치 탐색
십이지장 제2부(버터플라이 모양으로 보이는 부위)에 위치한 유두부(소르 단) 주변을 관찰하며 프로브를 위치시킵니다. 이때 내시경의 방향과 투시 각도를 반복 조절해 유두부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합니다.
조영제 주입 및 투시 촬영
유두부를 통해 가늘고 긴 가이드와이어를 담관 혹은 췌관으로 진입시킵니다.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동시에 실시간 X-ray 투시를 진행해 담관·췌관의 구조를 확인하고 병변(결석, 협착, 누출 등)을 진단합니다.
치료적 개입
담석 제거: 결석이 발견되면 소형 풍선 카테터나 바스켓을 이용해 담관에서 결석을 회수합니다.
담관 확장 및 스텐트 삽입: 협착이 심하면 풍선 확장술(PTBD 유사)을 시행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 배액을 돕습니다.
조직 검사: 종양 의심 부위가 있으면 조직 검체를 채취해 추가 병리 검사를 의뢰합니다.
시술 종료 및 내시경 제거
필요한 모든 치료를 마친 뒤 가이드와이어, 내시경을 천천히 제거합니다.
시술 후 위장관의 천공 여부,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X-ray 또는 CT 촬영을 필요에 따라 진행합니다.
4. 합병증 및 위험 관리 – 췌장염부터 출혈까지
췌장염
ERCP 후 발생하는 대표적 합병증으로, 유두부 압박 혹은 조영제 역류로 인해 췌장염이 발생합니다.
경증부터 중증 췌장염까지 다양하며, 발생률은 약 3~10% 수준입니다.
예방책: 시술 중 최소한의 조영제 사용, 유두부 소견에 따른 침습적 조작 제한, 사전 인구영양제(네팩사 등) 투여 등이 권장됩니다.
출혈
유두부 괄약근 절개술(Sphincterotomy)이나 조직 검사 후 출혈 위험이 있습니다.
발현 시 내시경적 지혈(클립, 전기 소작술) 또는 내과적 보존적 치료(금식, 수액 공급)로 대응합니다. 천공
십이지장 벽이나 담관 벽에 천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률은 0.1~0.6%로 드물지만 심각합니다.
복부 통증, 복막염 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CT 촬영 및 외과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감염(담관염·패혈증)
시술 중 박테리아 역류나 담즙 정체로 인해 담관염·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황달, 담관 폐쇄 등) 환자에게는 프로필락틱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기타
심폐 기능 저하, 진정제 과다 투여로 인한 저산소증·저혈압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자·심폐기저질환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마취과와 협진합니다.
5. 시술 후 회복 및 환자 관리 팁
관찰 기간:
시술 후 최소 2~4시간 이상 병상에서 관찰하며, 복통, 발열, 구토, 황달 악화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특별 지시가 없는 한 시술 당일 금식하며, 상태가 안정되면 투명한 국물이나 미음을 소량씩 시도합니다.
복통 및 통증 관리:
유두부 절개 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타이레놀이나 경구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합니다. NSAID 계열 약제는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음주·흡연 제한:
ERCP 후 최소 24시간(1~2일) 이상 음주를 피해야 하며, 흡연도 절개 부위 자극으로 합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연을 권장합니다.
물리적 활동 제한:
시술 후 24시간 이내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를 피하고, 가벼운 산책 정도로 활동을 제한합니다.
천공이나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 의사 지시가 있을 때까지 안정 취침을 유지합니다.
추가 검사 및 경과 관찰: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 1~2주 후 외래 방문이 필요합니다.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일정 기간 후(보통 3~6개월) 스텐트 교체나 제거 시술이 필요합니다.
추가 주의사항:
시술 후 발열, 복부 팽만, 지속적 복통, 혈변·흑색변 등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담당 의료진이 지시한 복약(항생제, 소화제 등)을 정확히 복용하며, 이상 증상 시에는 즉시 상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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