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현황 총정리 1968조 시대, 우리 집 빚은 어디에 서 있을까?
최근 경제 뉴스를 켜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계부채’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의 합계(가계신용)는 약 1,968조 3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습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이 약 1,845조 원, 카드값·할부금 등 판매신용이 약 123조 원 수준입니다. 한국은행+2KDI 경제정보센터+2
규모만 큰 것이 아닙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89.5%로, 여전히 세계 상위권 수준의 ‘빚 많은 나라’에 속합니다. Trading Economics+2한겨레+2
이 거대한 숫자 속에서 가장 궁금한 건 결국 하나입니다.
“이 정도까지 늘어난 가계부채,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우리 집은 어느 수준인지”
이번 글에서는 최신 통계를 기반으로 가계부채 현황을 한눈에 정리하고, 어떤 구간이 특히 위험한지, 개인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까지 단계별로 풀어보겠습니다.
부의 불평등, 왜 이렇게 심해졌을까? 상위 1%와 나머지 99% 사이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
목차
왜 다시 가계부채가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가계부채 현황
연체율과 취약차주, 어디가 특히 위험한가
가계부채 현황이 우리 일상에 주는 신호
지금 당장 점검해 볼 가계부채 관리 체크리스트
1. 왜 다시 가계부채가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1-1. 증가 속도는 둔화,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
정부와 금융당국은 여러 차례 대출 규제와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려 노력해 왔습니다. 실제로 예전처럼 가파르게 치솟는 모습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총량 자체는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은행+2KDI 경제정보센터+2
가계신용(가계부채 총합): 약 1,968.3조 원
전 분기 대비 증가액: 14.9조 원
가계대출: 1,845조 원
판매신용(카드값·할부금): 123.3조 원
증가 폭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이미 쌓여 있는 빚이 워낙 크다 보니 “속도는 늦춰졌지만 산은 더 높아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2. 금리 내림 기대로 안심하기엔 이른 이유
기준금리는 한때의 고점에 비해 내려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 금리는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큰 한국의 특성상,
금리가 오를 때 이자 부담이 빠르게 튀어 오르고
내려갈 때는 대출 조건·시점에 따라 체감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1
여기에 주택시장과 주식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수요가 늘고, 일상생활이나 투자 자금으로 카드론·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보니, 가계부채는 ‘천천히지만 계속 쌓이는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 숫자로 보는 대한민국 가계부채 현황
2-1. 가계신용 1,968조: 가계부채의 ‘전체 그림’
먼저 가계신용이라는 용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계대출: 은행·저축은행·보험사·카드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모든 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학자금·자동차 할부 등
판매신용: 카드 결제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 할부 대금 등
이 둘을 합친 것이 바로 가계신용, 즉 가계가 지고 있는 모든 빚의 합계입니다. 한국은행+1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약 1,968조 원으로, 우리나라 한 해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2-2.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9.5%
국가 전체 경제 규모와 비교했을 때 가계부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입니다.
최근 통계에서는 이 비율이 약 89.5%
팬데믹 직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는 높은 수준입니다. Trading Economics+2한겨레+2
이 말은,
“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이 상당히 크다”
는 뜻이고,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일반 가계가 흔들릴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3. 은행·비은행, 어디에서 빚이 늘고 있을까?
가계부채는 크게 은행권과 비은행권(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상호금융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은행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대출 심사가 까다로운 편
비은행권: 금리가 높지만 심사가 비교적 느슨해,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많이 이용
최근 통계를 보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대 중후반 수준이지만, KDI 경제정보센터
비은행권의 연체율은 이보다 몇 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국금융연구원+2이투데이+2
또한 금리 인상기 동안 은행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카드론·저축은행 대출 등 더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위험도가 높은 채무가 비은행권에 많이 쌓이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3. 연체율과 취약차주, 어디가 특히 위험한가
가계부채 규모만큼 중요한 지표가 바로 연체율입니다.
빚이 많더라도 제때 상환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체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상황은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3-1. 가계대출 연체율, 서서히 상승 중
국내 은행의 원화 가계대출 연체율은 아직 1% 미만이지만,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통계에서는 국내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약 0.4%대로 집계되었고, 전년 같은 시점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I 경제정보센터+1
숫자만 보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가계부채 규모가 워낙 크고
연체율이 구조적으로 낮게 유지되던 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올라가는 초기 구간”이라는 진단이 많습니다.
3-2. 취약차주 연체율: 두 자릿수까지 치솟다
한국은행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차주를 ‘취약차주’라고 구분해 관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금융기관에서 3건 이상 대출을 받았으면서
소득이 낮거나,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
을 취약차주로 부릅니다. 한국은행+2이투데이+2
최근 분석에 따르면,
가계 취약차주 연체율은 약 9.97%
자영업자 취약차주 연체율은 10.21%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2이투데이+2
이는 취약차주 10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취약차주 수 비중도 가계와 자영업자 모두에서 늘고 있다는 점,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계보다 더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2한국금융연구원+2
3-3.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 속도가 특히 가파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는
경기 둔화
인건비·임대료·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부담
을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불과 몇 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뛰어오른 상태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1
특히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비취약차주의 연체율보다 20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자영업자 대출 구간에 리스크가 집중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투데이+1
4. 가계부채 현황이 우리 일상에 주는 신호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어차피 나라 전체 얘기 아닌가? 우리 집이야 잘 갚고 있으니 상관 없지 않나?”
하지만 실제로는 가계부채 현황이 우리 삶과 꽤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4-1. 이자 부담이 늘면, 소비와 삶의 여유가 줄어든다
가계부채가 많고 금리가 높을수록 소득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대출 이자와 카드값
외식·여가·교육비·저축을 줄이고 고정지출을 맞추는 생활
이 반복되면, 개인과 가정의 삶의 질은 서서히 떨어집니다.
이런 가구가 많아질수록,
나라 전체의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매출·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
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1
4-2. 주거·노후·자녀 교육 계획이 연쇄적으로 바뀐다
가계부채 부담은 장기 계획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내 집 마련 시기가 뒤로 밀리거나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야 할 수도 있고
노후 대비용 연금·저축을 줄이게 되며
자녀 교육비를 감축하게 될 위험도 큽니다.
결국 지금의 가계부채가 다음 세대의 기회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채 문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세대 간 격차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4-3. 금융시장·자산시장 변동성도 커진다
가계부채가 높은 상태에서 경기가 나빠지거나 금리가 다시 오르면,
연체가 늘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조이고
부동산·주식 같은 자산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과정에서 집값·전세값·주가가 동시에 출렁이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는 다시 가계 재무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한겨레+2노컷뉴스+2
5. 지금 당장 점검해 볼 가계부채 관리 체크리스트
가계부채 현황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우리 집 상황을 점검해 볼 차례입니다. 아래 항목들을 하나씩 체크해 보세요.
(모든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실제 재무 전략·투자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1. 내 빚의 ‘전체 지도’부터 그려 보기
현재 보유한 모든 대출 목록 정리
주택담보, 전세자금,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학자금, 자동차·혼수·사업자금 할부 등
각 대출별로 네 가지를 적어 보기
현재 잔액
금리(변동/고정)
남은 기간
월 상환액(원금+이자)
이렇게 정리해 보면,
“어느 상품의 금리가 높은지, 어떤 빚부터 줄여야 할지”
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5-2.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DSR) 계산해 보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원리금이 연 소득의 몇 %인지”
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 소득과,
1년 동안 상환해야 하는 모든 대출 원리금을 합산해
비율을 계산해 보세요.
일반적으로
30% 이하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
40%를 넘기면 부담이 느껴지는 구간
50% 이상이면 위험 신호
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체감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5-3. 고금리·소비성 대출부터 줄이는 전략
가계부채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건
담보 없이,
금리가 높고,
소비성 지출에 사용된 대출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론·현금서비스
고금리 저축은행·캐피탈 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가능하다면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거나(대환)
상환 우선순위를 정해 이 구간부터 줄여 나가는 것
이 중요합니다. 공적 채무조정 제도·저금리 전환 프로그램 등도 있으니, 혼자 고민하기보다 공공기관·전문상담 창구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투데이+1
5-4. 변동금리 비중 점검하기
금리 환경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너무 높은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소득이 크게 늘 계획이 없다면
일부 대출은 고정금리나 장기로 전환하는 게 마음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갈아타기 전에
중도상환수수료
새로 적용될 금리
대출 기간과 월 상환액 변화
를 꼼꼼하게 비교해야 합니다.
5-5. 앞으로 ‘빚을 더 늘리지 않는’ 생활 설계
지금 가계부채 현황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카드 할부로 생활비와 투자금을 계속 끌어 쓰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상금과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소득 범위 안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고
단기 수익을 노리는 ‘빚투’·‘영끌’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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