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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후라도와 홈런왕 디아즈를 다시 품은 삼성, 우승 그림이 또 한 번 선명해졌다

야구 커뮤니티를 달군 문장이 있었습니다. “후라도·디아즈 재계약.” 단 네 글자지만 삼성 팬들에게는 마치 우승 청사진 한 장을 통째로 받아든 것 같은 소식이었지요.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 정상급 이닝이터인 아리엘 후라도, 그리고 홈런과 타점을 쓸어 담은 4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모두 남는다는 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처음부터 다시 짤 필요가 없다는 뜻이자, 이번 시즌 삼성 야구의 ‘핵심 설계도’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구단은 두 선수와의 재계약을 위해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의 상당 부분을 쏟아부었습니다. 후라도는 계약금과 연봉, 인센티브를 모두 합쳐 최대 17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디아즈 역시 최대 160만 달러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각각 이전 계약보다 크게 오른 금액으로, 사실상 “이 정도 투자라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읽힙니다.다음+1


“철완 이닝이터” 후라도, 숫자가 말해주는 재계약의 당위성

후라도의 올 시즌 기록을 천천히 뜯어보면, 왜 구단이 과감하게 몸값을 올려 잡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그는 팀 내 최다승인 15승을 거두면서도 평균자책점 2.60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7이닝이 넘는 이닝을 책임지면서 무려 20회가 넘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대구MBC

에이스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버텨주는 힘’입니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불펜 소모가 쌓이는 상황에서, 선발 한 명이 7이닝 안팎을 꾸준히 책임져 준다는 건 단순한 승수 이상의 효과를 줍니다. 후라도가 등판하는 날이면 감독은 조금 더 느긋하게 작전을 짤 수 있고, 불펜 투수들은 하루 더 휴식을 얻습니다. 이런 구조가 시즌 전체를 통틀어 반복되면, 다른 선발진과 불펜진의 성적에도 보이지 않는 플러스가 쌓이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큰 경기에서의 안정감’입니다. 후라도는 상대팀 에이스와 맞붙는 맞대결에서 흔들리지 않는 승부 근성을 보여 왔고, 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템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리듬을 되찾는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이런 투수는 감독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을 가정할 때 반드시 붙잡고 싶은 카드입니다. 구단이 외국인 투수 자원 가운데 후라도를 최우선으로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홈런왕·타점 신기록” 디아즈, 공격의 무게중심을 지키다

디아즈의 재계약은 ‘단순한 4번 타자 유지’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홈런 1위, 장타율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100타점을 훌쩍 넘기는 기록적인 성적을 올렸고, 역대급 타점 신기록까지 함께 써 내려가며 KBO 타자 지형도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대구MBC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풀타임 시즌 내내 거의 라인업을 비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체격이 큰 거포형 타자에게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디아즈는 체력 관리와 수비 집중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과 포구 능력을 보여 주며 공·수에서 동시에 기여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단이 디아즈에게 제시한 금액은 이전 계약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홈런 수”만 보고 책정한 단순한 몸값 인상이 아니라, 중심 타선에 고정으로 세워 둘 수 있는 거포 한 명이 팀 전체 공격 플랜을 얼마나 안정시켜 주는지에 대한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아즈가 라인업의 3번 혹은 4번에 고정되어 있으면, 그 앞뒤에 배치되는 국내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좋은 공을 기다릴 수 있고, 상대 투수는 경기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외국인 총액의 대부분을 베팅한 삼성의 계산법

삼성은 외국인 선수 총액 430만 달러 가운데 약 330만 달러를 후라도와 디아즈 두 명에게 투자했습니다. 남은 한 자리에 쓸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0만 달러 수준으로, 사실상 “투·타 핵심 둘은 확실하게 붙잡고, 나머지 한 자리는 가성비가 좋은 퍼즐 조각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에 가깝습니다.대구MBC+1

이 선택은 리스크와 기대값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두 핵심 전력을 안정적으로 이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 번째 외국인 선수에게 모험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도 남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 후라도·디아즈에게 집중 투자함으로써, 남은 한 자리는 상대적으로 젊은 자원이나 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기대 수익을 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결정이 팀 컬러와도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튼튼한 선발진과 중심 타선의 파워’를 앞세워 시즌을 풀어가는 팀으로, 이번 재계약은 그 철학을 다시 한 번 강화하는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수진에서는 후라도가,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각각 기준점을 잡고 서 있는 만큼, 국내 선수들은 그 주변에서 각자의 역할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리게 됩니다.


팬들이 기대하는 다음 시즌의 그림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에이스와 홈런왕을 동시에 지켰다”는 반가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즌 내내 후라도가 마운드를 지킬 때의 든든함,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 경기장의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번 발표는 그 감정을 한 번 더 누릴 수 있는 ‘재연장 티켓’과도 같습니다.

이제 삼성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남은 한 자리, 세 번째 외국인 선수가 어떤 스타일의 선수로 채워질지입니다. 이미 에이스급 선발과 중심 타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구단은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파워 피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다른 스타일의 선발 투수나 또 다른 거포를 데려와 더욱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라도·디아즈와 어울리는 조합이 될 수 있느냐가 향후 스토브리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후라도와 디아즈는 재계약 소감에서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정말 기쁘고,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대구MBC+1 단순한 인사치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미 팀의 중심이 된 두 선수가 남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클럽하우스 분위기와 팬들의 기대치는 분명 달라집니다.

결국 이번 재계약은 한 팀이 외국인 선수 두 명에게 베팅한 단순한 계약 소식을 넘어, “삼성이 어떤 야구를 하려 하는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마운드에서는 꾸준함과 안정감을, 타석에서는 파괴력을 선택한 삼성의 스토브리그 첫 퍼즐이 어떻게 우승 경쟁으로 이어질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대구로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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